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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아트랩 전시 2023

◦ 두산아트랩 전시 2023 ◦ 202301.11-2023.02.14 ◦ ‘두산아트랩’은 두산아트센터가 시각예술과 공연 분야의 신진 작가 발굴과 지원을 위해 2010년부터 진행해 온 프로그램으로서, 공모를 통해 만 35세 이하의 작가 다섯 명을 선정하고 단체전을 통해 소개한다. 이번 《두산아트랩 전시 2023》에 선정된 작가는 강나영, 얄루, 임창곤, 조이솝, 장효주로 이들은 각자의 삶에서 목격하고 맞닥뜨리는 경계에서 묻고 상상한다. 하나의 대표적인 단어로 모이지 않는, 어쩌면 모여서는 안 될, 다섯 작가의 이야기는 우리 사회에 존재하는 수많은 장벽과 단층에 주목하고 각자의 사적인 경험과 관심을 바탕으로 재언어화된다. 다양한 방식과 태도로 안과 밖을 오가고 감각하며, 그 틈을 파헤치고, 사이에서 헤매거나..

폴커 키츠, 마누엘 투쉬《마음의 법칙》

“마음은 어떻게 작동하는가” 평소 타인의 감정 상태나 생각에 관해 관심을 기울이는 편이다. 어느 날, 베스트셀러에 나열되어있었던 유일한 심리학책을 펼쳐보았다. 마음의 법칙은 51가지 심리 이론을 5가지의 파트로 나뉘어 설명하고 있다. 한 눈에 들어오는 책 내지, 일상에서 적용할 수 있는 행동 지침과 함께 깔끔하게 정리된 디자인은 편안하게 읽을 수 있을 것만 같았다. 예상대로 어려운 이론 책이 아닌, 더 나은 일상을 만들 수 있는 해결책과도 같기에 빠르게 읽어 내려갔다. '우리를 불안하게 만드는 것은 사물이나 사건이 아니다. 그것을 바라보는 우리의 생각이 불안의 원인이다.' 프레임은 사고방식이나 느끼는 방식의 틀, 리프레이밍(Reframing)은 틀을 새롭게 함으로써 다른 관점에서 새로운 의미를 부여하는 ..

패션 아이웨어 브랜드, 젠틀몬스터

2021년 4월, 오픈한지 두 달밖에 안 된 하우스 도산을 학교 과제로 다녀오게 됐다. 어떠한 사전 지식 없이 갔던 나는 연신 '와'만 외치다 온 기억이 있다. 그렇게 젠틀몬스터라는 브랜드를 알게 됐다. "세상을 놀라게 하라" 2011년 런칭한 한국 브랜드로 기능템 또는 단순 악세사리로 인식했던 아이웨어를 패션 아이웨어라는 포지셔닝을 통해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했다.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를 통해 널리 알려지면서 플래그쉽 스토어를 열어 새로운 공간 경험을 제공하였다. 알렉산더 왕, 펜디, 화웨이 등 명품 패션 브랜드와 협업하였고 젠틀몬스터가 추구하는 브랜드 철학을 보여주며 해외에서 인정받는 명품 브랜드가 됐다. 미래 디자인적인 아이웨어 디자인과 독특하고 난해한 공간 브랜딩, 설치물을 통해 젠틀몬스터만이..

모빌스 그룹《프리워커스》

친구 집에서 수많은 책 중에서 우연히 눈에 띄던 한 권을 들었다. 펼쳐보니 브랜딩에 관련된 이야기 같아 바로 주문했다. 집에 돌아와 유튜브에서 책에 대한 리뷰를 보기로 했다. 어딘가 익숙한 캐릭터가 모베러웍스 브랜드임을 알게 됐고 브랜드를 런칭하기 전부터의 과정들이 나열된 유튜브가 있어 영상을 모두 보고 책을 읽으면 더 재밌게 읽을 수 있을 거란 기대감에 일주일 채 안 돼 64개의 영상을 시청했다. 그리고 17일만에 모든 영상을 정주행했다. 모베러웍스는 느슨한 연대에 주목하며 새로운 방식으로 일하는 사람들을 위한 유쾌한 메세지를 던지는 브랜드이다. 라는 유튜브 채널을 통해 브랜딩에 대한 일련의 과정들을 모두 노출하고 소비자와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함께 만들어가는 브랜드를 전개하고 있다. 이전에 읽었던 라는..

마틴 마르지엘라

◦ Martin Margiela at LOTTE Museum of Art ◦ 2022.12.24-2023.03.26 1980년대 이후 마르지엘라가 지속적으로 탐구해온 예술, 물질과 신체, 성별의 관념, 시간의 영속성, 직접 참여를 주제로 다양한 매체를 활용한 시각 예술을 조명한다. 이 주제는 과거 '메정 마틴 마르지엘라'의 파격적인 런웨이와 실험적인 이미지, 오브제 사용에서부터 시작되어 현재 구현하는 시각 예술의 연장선상에서 더욱 파격적이고 확장된다. 기존 형식을 파괴한 구조 노출과 해체, 매체간 혼합과 변화를 동시에 전환하는 사고를 통해 전시 공간에서의 새로운 가능성을 모색한다, 패션 브랜드 메종 마르지엘라, 익히 알고있다. 그러나 단순하게 브랜드 중 하나로만 알고 있었던 나는 이번 전시를 통해 마틴 ..

움직이는 사이에서: Notational Space

◦ 움직이는 사이에서 ◦ 2023.01.06 - 2023.01.15 서울에 존재하는 다양한 계단의 기능, 형태, 그리고 움직임에 대한 시각적 탐구이다. 올라감과 내려감을 주도하는 계단은 수직적 이동할 때 반드시 만나게 되는 건축 요소이다. 계단의 기능은 거리와 보폭과 밀접한 관계를 맺는다. 높이와 넓이, 그리고 계단의 숫자는 우리가 공간 위에서 어떻게 움직여야 하는지를 지시하는 기보(Notation)와 같은 역할을 수행한다. 올라가기, 내려가기가 기본적인 동작이라면, 잠시 주춤거리거나 비틀거리기, 걸음이 빨라지면서 다리가 뒤엉키기, 제대로 자세를 잡기 위해 잠시 걸음을 멈추기 등. 자연스러운 올라감과 내려감이 만들어지지 않을 때, 우리 몸은 공간이 지시하는 움직임과 동일하지 않은 동작을 만들어내기도 한다..

오바라 카즈히로《프로세스 이코노미》

#1 욕망하지 않는 세대 미국 심리학자 마틴 셀리그먼의 행복의 다섯 조건 . 태어날 때부터 풍요로운 환경에서 성장한 이른바 욕망하지 않는 세대는 행복의 조건 중 '긍정적인 인간관계, 의미, 몰입'을 중시한다. #2 브랜드에서 소속감을 느끼는 소비자들 소비자들은 물질적인 것보다는 정신적인 것, 필요보다는 의미가 있는 것에 가치를 느낀다. 이제는 자신을 드러내고 소속감까지 느끼게 해주는 브랜드를 선호하기 시작했다. #3 감정가치와 참여가치 중시 #4 공감 메커니즘 오바마는 연설할 때 'Self Us Now' 이론을 이용하여 사람들의 공감을 이끌어냈다. 먼저 '나의 이야기'를 말하고 '우리의 이야기'를 말하고 그래서 우리 함께 해야하는 이유인 '지금의 이야기'를 전달했다. 타자의 이야기를 나의 이야기와 동일시..

025S [VANISH : 소각]

◦ [VANISH: 소각] ◦ 2022.12.10-2023.1.25 ◦“불타오르는 순간의 기억은 비밀이 되어 사라진다” 나의 타임라인 속 기억은 때로는 불현듯 떠오르는 잔상이 되어 나를 괴롭히기도 합니다. 망각은 수많은 기억과 추억을 가지고 살아가는 우리 모두에게 어쩌면 꼭 필요한 가치일지도 모릅니다. 시간이 흘러감에 따라 발생하는 ‘망각’이라는 가치를 ‘소각’을 통해 주체적으로 활용하는 방식에 관해 이야기합니다. ⌲ POINTTWOFIVESECOND포인투파이브세컨트는 0.25초 찰나의 순간을 포착한 감정을 향으로 표현하여 '나의 시간'을 이야기하는 Total Scent Brand이다.향으로 나의 타임라인을 만들어간다. 향을 시간으로 접근하는 새로운 관점이 신선했다. 스토리라는 생명력을 불어넣고 그것을 ..

김모아《Conte D’Hiver》

계절이 바뀌는 소리가 들리던 여름날, 약한 비가 내리고 있었고 우리는 서촌에 한 잡화점에 발을 들였다. 계단 아래로 내려가니 파리 감성의 빈티지 서점이었다. 오래된 집에 먼지가 쌓여 널브러져있는 책들처럼 낯설지만 펼쳐보고 싶은 것들로 가득했다. 나는 홀린 듯 하나 둘 관찰하기 시작했다. 수많은 해외 서적들 사이에서 보이던 어느 한 부부의 제주 일기. 이들의 삶을 염탐하고 싶은 생각에 나는 책을 구매했다.프랑스 어로 적혀있는 의 제목을 번역하면 겨울 이야기. 여행과 삶의 경계를 허물며 순간의 영감을 기록하는 허남훈 감독과 김모아 작가의 사계 연작의 첫 번째 책으로 겨울 속 제주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페이지를 펼치면 보이는 생생한 제주 일상의 흔적, 특별한 무언가를 하지 않지만 있는 그대로의 지금을 내보이..

형편없는 것에서 오는 매력, CRAPPYROOM

런칭한지 1년 조금 넘은 디자인 스튜디오 겸 브랜드 크래피룸, 나온지 얼마 안 됐을 때부터 어딘가 이상하지만 묘하게 중독적인 아트웍에 빠져 브랜드를 관찰하기 시작했다. 기발한 생각으로 가득 찬 장난꾸러기 같은 나와 비슷한 브랜드 아이덴티티에서 동질감을 느꼈다랄까. ◦ CRAPPYROOM ◦ Crappy. '형편없는'이라는 뜻으로 어딘가 뒤틀리거나 모자란 것에서 매력을 느끼며 실험적이고 틀을 깨는 그래픽을 시도하는 브랜드이다. 디자인을 못한다는 태클을 걸면 형편없는 디자이너라고 핑계를 대버리는 자기 모순적 특성에서 시작됐다는 이야기는 크래피룸만이 담을 수 있는 매력을 내뿜고 있다. ⌲ 아트워크 로고는 브랜드 정체성을 보여주는 뒤틀린 느낌으로 잘 표현 됐다. 메인 아트워크로 을 사용하는데, '힙한 브랜드+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