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시 염탐중

움직이는 사이에서: Notational Space

2023. 2. 1. 09:00

◦ 움직이는 사이에서 ◦ 2023.01.06 - 2023.01.15

 

서울에 존재하는 다양한 계단의 기능, 형태, 그리고 움직임에 대한 시각적 탐구이다. 올라감과 내려감을 주도하는 계단은 수직적 이동할 때 반드시 만나게 되는 건축 요소이다. 계단의 기능은 거리와 보폭과 밀접한 관계를 맺는다. 높이와 넓이, 그리고 계단의 숫자는 우리가 공간 위에서 어떻게 움직여야 하는지를 지시하는 기보(Notation)와 같은 역할을 수행한다. 올라가기, 내려가기가 기본적인 동작이라면, 잠시 주춤거리거나 비틀거리기, 걸음이 빨라지면서 다리가 뒤엉키기, 제대로 자세를 잡기 위해 잠시 걸음을 멈추기 등. 자연스러운 올라감과 내려감이 만들어지지 않을 때, 우리 몸은 공간이 지시하는 움직임과 동일하지 않은 동작을 만들어내기도 한다.

 


 

살면서 계단의 기능과 형태에 대해서 생각해 본적이 있을까? 사실 그저 건축물에 한 부분이라던지 <누군가에게 이 계단이 에베레스트 산처럼 느껴집니다> 광고에 효과 정도 생각해봤던 것 같다. 도시에 관심있는 디자이너와 움직임과 패턴의 시각적 기록에 대해 연구하는 디자이너가 만나 도시에 있는 다양한 형태로 서로 다른 기능을 담당하는 계단을 관찰하여 시각적으로 표현했다. 

 

 

서울 곳곳에 있는 계단을 수집한 영상 프로젝션이다. 수많은 계단이 흑백 톤으로 움직이고 그 위에 다양한 기호들이 계단 형태에 맞춰 움직임을 이뤄내고 있다. 올라가고 내려가는 듯한 음악과 함께 빠져들어 감상하게 된다.

 

출처 - @project17717

 

바닥에는 기보(Notation)라고 하는 계단을 기호로 표기한 듯한 도형이 있는데 기호에 따라 움직임을 지시하고 있어 직접 걸어보며 다양한 동작을 수행해 볼 수 있었다. 영상으로 인한 어두운 내부 때문에 기호가 잘 보이지 않아 아쉬움이 컸다.(야광으로 해주지) 그러나 이런 체험을 제공함으로써 작가에 의도를 잘 보여주지 않았나 싶었고 계단의 기능과 형태, 움직임을 새롭게 시각화한 점이 흥미로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