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독서 감상문 21

한림사

사당에서 회의를 하다가갑작스럽게 견학 겸아무 독립 서점에 찾아가게 되었다. 한림사 굉장히 출판사스러운 이름이라 생각했다. 내 눈높이 보다 낮은 문.인기척 없는 작은 아지트 같은 공간은내가 여태 가보던 여느 독립 서점과 다른 인상이라굉장히 조심스러워졌다. "안녕하세요."이름을 불러도 아무도 나오지 않는다."무인 서점인가봐!" 요즘 시대에서 충분히 있을 수 있는 일이라며신나게 책 구경을 하고 있었다. 2분이 지났을까.이 공간에 주인인 듯한 누군가 들어오더니우리를 보고 주춤 놀라는 것이었다. 아무도 없어서 책을 그냥 구경하고 있었다고,봐도 되는거냐고 물으니 당연하다고 말했다. 잠깐 경계하는 듯 보였지만책이 너무 다채롭고 신기하다고 하니,별거아니라는 듯한 태도로그는 이것 저것 자랑을 하기 시작했다. 굉장히 흥미..

미즈노 마나부 《센스의 재발견》

센스란 수치화할 수 없는 사실과 현상을 최적화하는 것이다.  ㄴ'센스'는 '물'과 같이 누구나 다 갖고 있는 것. '최적화'는 누구나 갖고 있는 것을 어떻게 발휘하냐의 방법(행위) .1. 다각적이고 다면적으로 관찰하기2. 평범암을 아는 것 (추상적 개념을 측정할 수 있는 유일한 도구)3. 지식에서 시작되는 것 / 지식을 토대로 예측하는 것4. 남이 보지 못하는 부분도 알아차리는 관찰력과 꼼꼼함5. 최적화하기 + 일상적인 연구: 자기 자신의 특성을 깊이 파고들기 (선호하는 것) 센스 향상의 적인 확신에서 벗어나는 법  → 일상에서 벗어나기(비일상)미적센스 ≠ 실기(재능)센스가 좋다 ≠ 유행한다  .어린아이들은 자연스럽게 센스를 발휘한다.사물을 보는 방법이 다양해지면 센스는 길러진다. 그림을 그린다. 노래한..

엄지혜 《태도의 말들》

이제는 핑계가 통하지 않는 5월이 됐습니다. 요즘엔 이러한 책을 많이 읽고 복기하려 애쓰는 날들을 보내고 있습니다. 올해도 여전히 봄의 핑계를 대며 어떤 부족함을 채울까 고민하다, 가까이 있지만 그동안 소홀히 했던 모든 것에 관심을 기울기로 다짐했습니다. 그럼에도 여전히 서툴어 글로 배우고 있습니다. "예의는 보험과 같은 거야. 진심이 아니어도 돼, 무례하지 마. 살면서 뜻하지 않게 구설에 휘말리는 일이 생기기 마련이야. 그때마다 너희를 지켜주는 건 너희가 행동했던 예의 있는 태도들인 거야." -JYP대학생이었던 나는 글쓰기 수업에서 서로를 인터뷰 하고 상대방이 했던 답변 중 그 사람을 표현할 수 있는 한 문장을 추출해 다른 이들에게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던 기억이 난다. 이 책은 그렇게 전개되고 있..

최혜진 《에디토리얼 씽킹》

삶은 데이터의 축적이 아니라 편집 결과의 축적이다. 에디팅은 의미의 맥락을 만들어가는 작업이다. 창조적 의미가 발생하는 것은 모으기가 아닌 알아보기에 있다. 의미가 될 가능성을 알아보면서 수행하는 힘이 센건 지각, 패턴 인식, 연상, 범주화, 기억 검색, 추론, 맥락화 같은 복잡한 인지 작용을 통해 이루어진다. 재료의 의미와 가능성을 정확히 이해하고 수행하는 수집은 그 자체로도 강력한 주장이 된다. 에디토리얼 씽킹은 ‘정보와 대상에서 의미와 메세지를 도출하고, 그것을 의도한 매체에 담아 설득력 있게 전달하기 위한 편집하고 구조화하는 일련의 사고방식’이다. 1. 재료 수집 어떤 수집은 그 자체로 창조적 의미가 괴는 반면 어떤 수집은 그렇지 않다는 점이다. 무언가를 모은다고 곧장 창조적 의미가 발생하는 것은..

아무도 없는 곳에서, 모두가 있는 곳으로

나는 소리이다.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것은 소리를 낸다. 스스로 소리를 선택하지 않는 존재들은 소리에게 선택 받는다. 소리와 결속되는 것이 존재의 운명이다.파도는 파도가 거기 있다고. 울음은 울음이 거기 있다고. 뼈는 뼈가 거기 있다고. 종이는 종이가 거기 있다고 기척을 낸다. 부싯돌 사이에서 태어나는 불꽃처럼 존재의 마찰에서 소리는 불거져 나온다.뜻밖의 등장. 눈부심. 뜨거움한정원 《노래가 되기까지》 -듣고 싶지 않은데도 들리고야 마는 소리가 마음 깊숙한 곳에서 메아리치는 때가 누구에게나 있을 것이다. 마음이 소란한 나날이…. 사람 때문이다. 사람 때문에 마음은 언제든 소란해지고 또 언제 그랬냐는 듯 잠잠해진다는 걸 알면서도 여전히 사람이 참 어렵다. 사람이 곧 사랑이기도 할 터. 사랑 때문에 일렁이는..

최경철《모든 공간에는 비밀이 있다》

나는 건축의 모든 것이 조물주가 창조한 완벽한 피조물로 비유되는 건축가와 건축의 관계를 비틀고 싶을 뿐이다. 건축은 신성한 것인가, 아니면 인간이 삶을 영위하는 데 필요한 도구인가? 건축은 필연의 산물인가 우연의 발견인가? 건축 공학이 답이 정해져있는 공학적인 정답을 좇는 학문이라면 건축학은 그렇지 않았다. 건축은 생각이 문장으로 남거나 시각적으로 표현될 뿐만 아니라, 다양한 감각의 체계가 쌓이 형태와 공간으로 남았다. 나는 그것에 거대한 희열을 느꼈다. 그에 비해 건축은 생각이 문장으로 남거나 시각적으로 표현될 뿐만 아니라, 다양한 감각의 체계가 쌓인 형태와 공간으로 남았다. 건물이 들어설 땅의 지형이나 도시적 맥락을 고려하고, 역사적, 사회적 문맥을 읽어 낸 뒤 건축을 제안하는 일련의 과정에서 나는 ..

문상훈 《내가 한 말을 내가 오해하지 않기로 함》

빠더너스를 알게 된 건 언제부터일까.. 6년 전, 유병재님의 유튜브 채널 에서 스쳐지나가듯 수줍어 보이며 자신의 이름 석자를 외치던 날부터, 우연히 유튜브 알고리즘으로 올라온 홈비디오에 빠져 살기 시작한 날, 복학생 후니가 탄생하기도 더 전이니 빠더너스 채널을 구독하게 된 것은 4년여쯤 됐을 것이다. 시험 기간이라는 것을 잊을 정도로 후암동 시리즈를 참 사랑했는데 괜히 그들에 청춘에 같이 껴들어 더운 느낌이다. (참고로 모니가 나오던 홈비디오 시리즈를 가장 사랑했다.) 그 이후부터 모베러웍스, 유퀴즈 등 다양한 매체에 나오는 문상훈님을 보며 사람 자체에 자연스럽게 스며들게 됐는데 책을 쓰게 됐다고 하니 예약 판매일을 목 빠지게 기다려 바로 주문했는데...!! 엽서가 없어 확인 해보니 주문 할 때 체크 했..

황지영《리테일의 미래》

소통과 라이프스타일 중심으로인간의 분석력과 통찰력이 필요한 직업군들이 주목받는다. 인간 대 기계의 대결하는 시각에서 벗어나 개인의 강점이 핵심 역량이 되는 분야인지 봐야한다. 개인의 능력에 더해 창의성, 공감력, 감정, 통찰력 같은 나만의 특성이 중요한 이유다. 인문학을 바탕으로 감성지수를 높여야 한다. 집중해야 할 미래 리테일 테크 1. 물류 2. 스마트 스피커 - 수업에 필요한 인사이트를 위한 독서

리사 크론《스토리만이 살길》

내 관심을 사로잡고 계속 글을 잃거 나가게 만드는 힘은 플롯도 아니요, 필력도 아니요, 극적인 외부도 아니요, 아름다운 문장도 아니였다. 나를 혹하게 한 힘은 한마디로, 이런저런 일들 속에서 주인공의 신념 체계가 흔들리며 스토리 전반에 걸쳐 바뀌어 나가는 과정이었다. 스토리 본능을 통해 상대방에 관점을 변화시킨다. 스토리는 생존을 위한 필수 도구다. 우리 뇌는 주인공 또는 스토리의 화자와 동기화된다.

모호연《반려 공구》

◦◦◦《반려 공구》, 공구 사용 에세이라는 것이 이렇게 흥미로울수가. 제목에서도 느껴지듯 책 속 공구는 그저 부드러웠다. '반려', '든든한 파트너'라는 표현을 쓸 만큼에 애정은 공구를 바라보는 시선에 대한 특별함이 느껴진다. 무엇이든 진심으로 몰두 하는 사람의 글이란 그 흥분이 나에게까지도 고스란히 전달 되는 것 같다. 책은 읽으며 연신 끄덕이며 얕게 미소를 짓는 내 모습을 마주하며 무겁고 멀리 느껴졌던 것이 이미 내 일상에 녹여들어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일상의 만들기는 타인을 위한 공예가 아니라 나 자신을 돌보는 살림"작가는 가까운 물건의 생애와 쓸모에 관심이 많고 만들기에 진심이라고 한다. 만들기를 좋아하는 이유가 나와 같다. 첫번째) 애쓰지 않고 집중하여 기억 나지 않는 과정. 두번째) 애써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