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건축은 지역이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전달한다.
지역의 비전에 대한 일종의 선언이라고도 할 수 있다.
플래그십 스토어는 결코 부수적인 수입을 창출하는 하나의 매장으로서만 기능하는 것이 아니었다.
방문자난 잠재 고객들에게 브랜드의 가치를 전달하는 중요한 통로였다.
사람들의 마음속에 하나의 이미지를 형성하는 것, 이것이 아이코닉 건축과 브랜딩 사이의 연결 고리다.
사람들은 이제 건축을 단순한 건물이 아닌 아이콘으로 받아들인다.
건축을 식별하고 인지할 수 있다는 것은 어떤 의미인지 19세기 철학자 퍼스의 기호학을 통해 알 수 있다.
이때 아이콘은 세 가지로 구분된다.
1. 동상으로서의 아이콘
2. 인덱스(지표)로서의 아이콘
3. 심벌(상징)으로서의 아이콘
대중은 아이코닉 건축을 아이콘과 인덱스로 인지하고 나아가 심벌로서 이해한다.
아이코닉 건축은 그 지역의 상징이 되어 간판 역할을 한다.
아이코닉 건축은 장소와 문화를 떠올리게 하는 추억의 아이콘이자, 소비자의 경험을 전시하는 효과적인 수단이다.
건축은 브랜드 커뮤니케이션에 있어서 광고와 같다.
건축이 브랜드의 정수를 전달하는 메신저 역할을 한다는 뜻이다.
여기서 건축은 유통을 위한 공간에서 한층 격상한 브랜드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브랜드 아이덴티티로서의 지위를 갖는다.
브랜드 아이덴티티란 형체가 없는 무형의 브랜드 정신을 나타낼 수 있는 유영화된 모든 것을 지칭한다.
레슬리 드샤토니는 브랜드 아이덴티티의 구성 요소를 비전, 문화, 인격의 세 가지로 설명한다.
고객이 브랜드를 인지하는 것을 넘어 인상을 바탕으로 한 특정한 구상을 떠올린다면 그것은 브랜드 이미지라고 할 수 있다.
기업에서는 디자인을 브랜드 아이덴티티 구현의 전략적인 도구로 사용한다.
아이코닉 건축은 심미적인 형상과 최첨단 기술이 적용된 파사드 등으로 기업의 아이덴티티 역할을 한다.
공간이 물리적 환경을 넘어 방문자에게 잊지 못할 추억을 준다면 그곳은 공간으로 넘어 장소가 된다.
성공적인 현대 아이코닉 건축이 된다는 것은 결국 많은 사람들에게 의미 있는 장소가 되는 것이다. 특별한 장소로 아이코닉 건축을 생각하는 개인이 많아져 대중이라고 할 만한 규모가 된다면, 행당 건축은 상업 건축이건 공공 건축이건 모두에게 익숙한 공적이 지위를 가지게 된다. 따라서 건축을 아이콘으로 만드는 일은 건축 디자인 자체의 아름다움보다 복잡한 사회적, 문화적, 경제적 이벤트 속에서 사회 안에서 강력한 기호를 만드는 일이다.
자연스레 건축의 관심이 가는 이유는 브랜딩과의 상관성 때문일 것이다. 물론 무언가 압도되는 규모감을 좋아하기도 한다.
기업의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브랜드화 된 공간은 많아지고 있다. 영국의 대표적인 아이코닉 건축물을 통해 커뮤니케이션 매개로서 어떻게 작용하는지 알아볼 수 있어 흥미로웠다. 건축 자체를 보기 위해 찾는 것, 그것이 공공 건축으로써 아이코닉 건축이 가진 힘임을.
그렇지 않아도 최근, 한국판 빌바오 효과라는 소제목을 가진 세종시 공공건축물에 대한 기사를 우연히 접하게 되었다.
2014년 준공 완료 된 정부세종청사 옥상정원은 순성놀이라는 전통놀이에서 착안한 세계 최대 규모의 정원으로 기네스북에 등재되었다고 한다.
단순히 최대 규모이기에 랜드마크라 칭할 수는 없는 문제이다. 결국 건축을 통해 행복도시라는 고유한 이미지를 만들고 지역과 조화와 비전을 통해 도시경쟁력을 강화하였기 때문이다.
책의 일부 중 영국의 건축가 데이비드 치퍼펄드가 경고한 의도적으로 즉각적인 아이콘을 만들기 위함이 아닌 시간이 지나도 고유의 아름다움을 지닐 수 있는 아이코닉 건축이 될 수 있도로 유심히 지켜봐야 할 것 같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