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시 염탐중

Tate Modern Museum, London

2024. 7. 20. 03:13



오전에 홀로 방문하였다.
날씨는 너무 좋았고
오전임에도 사람들로 활기가 가득찼다.

1에서 4, 그리고 다시 0까지

한 번에 봐야 할것이 많았지만
150분이 흘렀는지도 모른채로
몰입하여 온전히 음미하였다.

좋았다.
회화부터 조각, 미디어…
계속 흥미를 불어주는 방대한 컨텐츠.

그것을 다 담고 있는 미술관의 이야기,
그리고 둘러싸는 것들과 사람들.

모든게 여유로워서 좋았다.
템즈 강변 다리를 걸어가며 미술관으로 향하는 길,
일요일 낮에 여유를 오랜만에 다시 느껴봤다.

한국에서는 이상하게 쫓기어 관람할 때가 많았고
솔직히 말해 집중하거나 몰입했던 적은 극히 드물었던 것 같다.

1에서 4는 모던, 말 그대로였다.
올라갈 때는 에스컬레이터로 올라갔고
내려올 때는 우연히 다른 길이 있을 것만 같은
계단을 발견하곤 그곳으로 0층 터빈실까지 내려왔는데
원래 의미인 뱅크 사이드 발전소의 흔적을 찾아볼 수 있었다.
의도하지 않았는데 자연스럽고 당연스러운 동선이었다.
 
아주 높이 트여있는 층고는
입구에 들어섰을 때 미술관의 웅장함을 주고
작품을 관람할 수 있는 공간은 사이드로 빠져
어렵지 않은 동선으로 우리를 안내한다.
 
도시의 가치를 보존하는 동시에
새롭게 재탄생 된 의미의 공간을 만들어낸 미술관.

리노베이션한 건축물 내부를 들여다 볼 때
보이드 공간을 좋아한다.

어떠한 디스플레이를 두지 않아도
그 자체로 공간을 메꾸고 의미를 만드는 것.

비어있는 울림으로 채우는 것.

산업혁명의 본거지인 영국은
급속한 도시화를 가장 먼저 마주한 나라로
일찍이 도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도시 재생을 해결책으로 내세웠다.
 
화력 발전소였던 테이트 모던은 12년을 방치 되었다가
2000년 밀레니엄 프로젝트를 통해 미술관으로 재생되었다.
스위스의 헤르조그 앤드 드 뫼롱이 설계하였으며
본래의 외형과 구조를 살린 것을 발견할 수 있다.
 
전 세계의 동시대 현대미술을 선도하는 갤러리이자
영국의 도시 재생 성공 사례를 잘 보여주고 있는
테이트 모던 미술관.

런던에 간다면 슬쩍 들렸다 가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