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제는 핑계가 통하지 않는 5월이 됐습니다. 요즘엔 이러한 책을 많이 읽고 복기하려 애쓰는 날들을 보내고 있습니다. 올해도 여전히 봄의 핑계를 대며 어떤 부족함을 채울까 고민하다, 가까이 있지만 그동안 소홀히 했던 모든 것에 관심을 기울기로 다짐했습니다. 그럼에도 여전히 서툴어 글로 배우고 있습니다.
"예의는 보험과 같은 거야. 진심이 아니어도 돼, 무례하지 마. 살면서 뜻하지 않게 구설에 휘말리는 일이 생기기 마련이야. 그때마다 너희를 지켜주는 건 너희가 행동했던 예의 있는 태도들인 거야." -JYP
대학생이었던 나는 글쓰기 수업에서 서로를 인터뷰 하고 상대방이 했던 답변 중 그 사람을 표현할 수 있는 한 문장을 추출해 다른 이들에게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던 기억이 난다. 이 책은 그렇게 전개되고 있다. 다양한 인터뷰이를 만났던 저자가 그들과의 대화를 통해 얻었던 굵은 한 문장으로 인터뷰이를 소개하고 풀어 낸 내용과 함께 자신의 생각을 담백하게 적어 내려가고 있다. '웬걸'이라는 보다 잦게 쓰이는 단어가 눈에 계속 들어왔는데, 나또한 글로 풀 때 쓰는 문체이기도 하고 저자의 솔직함이 보이기도 해서 나름 글을 재밌게 읽게 만드는 포인트였다. “좋은 태도의 말들은 관계를 향한다“ 진심보다 태도에 집중해보는 날을 가져보자 다짐해 본다.
사람의 성격은 자신과 다른 사람을 행복하게 해 주는 방향으로 형성된 게 아니라, 그 사람의 생존에 가장 적합하게 구성되었습니다.
행간을 읽는 사람이 있다. 단어보다 쉼표를 눈여겨 읽는 사람이 있다. 말보다 표정을 먼저 읽으려는 사람이 있다.
부지런을 떨수록 나는 점점 더 나로부터 멀어져서, 낯선 사물이 되어 간다.
인터뷰는 기술이 아니고 태도.
고독한 사람의 모습을 눈여겨 보는 버릇이 있다. 사람은 혼자 있을 때 본연의 모습이 나온다고 하니까. 무대 위 모습보다 집 안에서의 모습이 더 나와 가깝다.(...) 일상과 일이 이어지는 삶. 일상을 소중하게 생각하는 사람, 일상이 더 중하다고 말하는 사람이 나는 좋다. 그들이 만드는 예술이 더 좋다. 진짜 예술은 일상이니까.
사람은 행동으로 진심을 보여 줘야 한다. 행동은 곧 태도일 것이고.
쉽지 않은 선택을 해야 할 때, 어떤 예술이 주는 힘이 현명한 결정을 내릴 수 있게 해 줘요.
인터뷰가 편집의 예술이듯 내 삶을 기억할 때에도 편집권이 발휘될 수 있다. 무엇을 더 기억할 것인지는 언제나 내 소관이다.
인터뷰란 본디 사이(inter)를 상정하는 행위다. 만남도, 독서도, 글쓰기도 결국은 사이에서 비롯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