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독서 감상문

한림사

2025. 1. 23. 02:31

 
사당에서 회의를 하다가
갑작스럽게 견학 겸
아무 독립 서점에 찾아가게 되었다.
 
한림사
 
굉장히 출판사스러운 이름이라 생각했다.
 
내 눈높이 보다 낮은 문.
인기척 없는 작은 아지트 같은 공간은
내가 여태 가보던 여느 독립 서점과 다른 인상이라
굉장히 조심스러워졌다.
 
"안녕하세요."
이름을 불러도 아무도 나오지 않는다.

"무인 서점인가봐!"
 
요즘 시대에서 충분히 있을 수 있는 일이라며
신나게 책 구경을 하고 있었다.
 
2분이 지났을까.
이 공간에 주인인 듯한 누군가 들어오더니
우리를 보고 주춤 놀라는 것이었다.
 
아무도 없어서 책을 그냥 구경하고 있었다고,
봐도 되는거냐고 물으니 당연하다고 말했다.
 
잠깐 경계하는 듯 보였지만
책이 너무 다채롭고 신기하다고 하니,
별거아니라는 듯한 태도로
그는 이것 저것 자랑을 하기 시작했다.
 
굉장히 흥미로운 지점이 많았다.
 
책이 나열되있는 선반과 액자를 직접 목공하였고
책들을 자신의 입맛대로 직수입 해오며,
이곳은 문을 잘 열어 놓지 않고
개인 서점인줄 알았는데 남부터미널역 쪽에 본사가 있다는 것.
그리고 디자인과 예술 관련 서적을 셀렉해 오다가
애니에 푹 빠져 이상한 것(?)으로 채워지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자칭 오타쿠라고 말씀하신다)
 
디자인 서적을 찾아보니 출판사가 모두
<victionary>이길래, 이곳은 뭐하는 곳이냐 여쭤보니
홍콩 출판사이고 빅터라는 사람이 잡지사에서 나와 만든
Art&Design 퍼블리셔라는 것이다.
 
사장님은 그 출판사의 빅터와 자신이 친구라며
"지금 전화해볼까?"라는 말과 함께
핸드폰을 꺼내 무엇인가 누르는 행동을 취했는데
절대 믿을 수 없다며 장난스럽게 받아쳤다.
 
지금 생각해보며 정말 그런가? 하는 생각이 든다.
대부분의 디자인 책이 해당 출판사였으며
발매 되지 않은 책들이 많이 있었다는 것.
 
결론은, 나는 이미 그의 화술과 능청스러움에 홀려
가격이 있는 두 개의 책을 사버렸다는 것이다.
(자꾸만 바쁘다며 빨리 나가라고 했다.)
 
매주 방문하겠다고 하니 문 안열어 놓을거라는 그//
꼭 다시 방문해 마저 구매하겠다고 다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