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시 염탐중

2024 O!house Exhibition&Cermony <Moving Day>

2024. 4. 4. 19:06


 <무빙데이 MOVING DAY: 이사가는 날>
2024.03.28 - 2024.04.03
 

라이프스타일 플랫폼 <오늘의 집>의 크리에이터 커뮤니티인 '오하우스'.
사실 난 오늘의 집을 꾸준히 이용하던 소비자로써 커뮤니티 클럽이 있는지는 이번에 처음 알게 되었다. 애석하다. 2020년부터 지속해 왔다는 오하우스는 '집과 일상을 가꾸고 기록하는 사람들의 커뮤니티‘로 시작해 이번 2024년이 되어 시즌 Reun10n 시즌을 끝으로 막을 내린다고 전해졌다. 이번 전시 <Moving Day: 이사가는 날>는 오늘의 집을 거쳐갔던 수많은 사람들의 기록과 추억을 모아 공유하고 오하우스의 마지막과 또 다른 시작을 기대하는 마음을 녹여낸 공간이라고 볼 수 있을 것 같다. 수 시즌동안 쌓아온 글과 사진은 공통된 공감인 집과 일상에 대해 끊임없이 영감을 나누고 기록하려 얼마나 애썼을지 느낄 수 있었다.
 
오래전부터 '관계'라는 단어에 대해 무수히 생각하다 보니 '공간'에 대해 궁금해지기 시작했고 어느 날, 자신만의 공간을 만들고 싶은 한 친구가 다른 이들은 어떠한 방식으로 자신의 취향을 발전시켜 오는가에 대한 물음으로 시작했던 호기심은 프로젝트를 위해 '취향이 깃든 나의 방'이라는 또 다른 공간에 대한 깊은 사유로 이어졌다. 최경철 <모든 공간에는 비밀이 있다>에는 이런 구절이 있다.
 
지금 내방의 모든 것들은 나를 위해 존재한다." "방이란 어쩌면 그곳을 점유한 사물과 내가 만들어 내는 관계의 실타래가 아닐까? 그 관계를 통해 내가 어떤 사람이었는지 드러난다. 그러므로 내가 살던 방을 이야기하는 것은 곧 나를 이야기하는 것이다.
 
결국 일상과 인생이 담긴 방과 집이란 내가 가장 자연스럽게 드러나는 공간이다. 그리고 그 안에 존재하는 사물들은 취향이 되고 과거를 이야기 한다. 그리고 그 공간을 공유하는 일은 저마다의 삶의 방식을 드러내며 타인과 나를 이해하는 과정을 겪게 되는 경험이다.
 
그런 점에서 이번 전시가 굉장히 인상 깊게 다가왔다. 기획 측면에서는 더 단단한 연결고리를 만들어 낼 커뮤니티를 만든 일, 그저 자신의 일상을 좀 더 깊이 들여봤을 뿐이었던 커뮤니티 사람들을 가장 특별한 전시의 주인공이 되게 한 경험, 소속되어 있지 않았더라도 보편화 된 감정을 공유하며 잠시나마 소속감을 들게 한 경험을. 공간 측면에서는 모든 기록물을 모아 놓은 집단적인 공간에서 일상의 경험을 그대로 재현해 끌어다 온 것 같은 개인적 공간으로 이동하는 동선, 채광이 좋은 스튜디오를 선택한 일, 전하고자 하는 메세지를 주제와 시각적으로 디테일하게 잘 구현해 낸 일 등등 말이다. 앞으로 이런 전시를 많이 마주했으면 좋겠다.
 
 
 

편의점에서 먹었던 음식으로 설정했던 오늘의 집 닉네임






 
 
 
 
 

 
 
 
 
 
 
 
 
 
 

주제에 맞게 시각화 한 설치물이 흥미로웠다.




 
 
 
 
 
 
 
 
 

 
 
 
 
 
 
 
 
 

가는 길에 마주한 형형색색 계절 속 아름다운 장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