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시 염탐중

Tyrrell Winston: STEALING SIGNS

2023. 2. 27. 12:00

 

◦ 타이럴 윈스턴 개인전 ◦ 2023.02.01 - 2023.02.26

 

가나아트는 미국 디트로이트를 기반으로 활동 중인 타이럴 윈스턴(Tyrrell Winston, b, 1985)의 국내 첫 개인전을 가나아트 보광에서 개최한다. 본 전시는 회화와 조각을 주된 매체로 사용하여 급부상하고 있는 윈스터의 작업 세계를 대표하는 <Skewers>, <Punishment Paintigs>, <Nerwork> 연작을 조망한다.

 


Is There A Dolpin With This Tuna?, 2022

 

타이럴 윈스턴은 뉴욕의 브루클린과 맨해튼 거리에서 버려진 물건들을 수집하고 재생하는 과정을 거치며 작품을 만들어낸다. 전업 작가로서 어려운 생계를 유지하며 마치 자신이 길에 버려진 "쓰레기"처럼 그 누구도 원하지 않은 존재라는 인식을 하게 되었다고 한다. 그의 작업 방식은 스스로의 삶 역시 소생시키고자 하는 의지의 표현에서 시작된 것이라고도 볼 수 있다.

 

<Network> 연작은 망가진 농구대의 네트를 수거하여 이를 재조합한 작품으로 각기 다른 색깔과 굵기, 모양 등 낡아 해진 끈들이 조형적으로 뭉쳐 마치 바다에 던지는 그물을 연상케 했다. 

 

 

Tell me I'm the Greatest, 2022

 

 

전시장에서는 흔히 보기 힘들다고 여겨지는 수많은 농구공을 볼 수 있었다. 작가는 어릴 적 프로 농구선수가 꿈이였다고 한다. 공이라는 것은 보통 스포츠에서 부딪히고 튕겨나가는 상호작용을 소모 된다. 공기가 빠지고 찌그러진 공은 버려지기 쉽상이다. 그는 인간이 남긴 효용을 다한 물건들을 모아 조형적인 형태로 아상블라주(Assemblage)하여 재탄생시킨 물건의 지속적인 힘을 믿었다. 톤앤무드, 찌그러진 정도와 형태, 낡아짐 등을 통해 모두 다른 농구공이 모여 또 다른 시각적인 관점을 제시하는 것이 흥미로웠다.

 

윈스턴이라는 본인 이름이 새겨진 담뱃갑과 농구공 그리고 책. 작가를 대표하는 세 가지의 대조적인 물체들의 조합은 낯설면서 조형적인 형태로 나의 눈을 사로잡았다.

 

 

Trace Elements, 2022

 

마르셀 뒤샹의 첫 레디메이드 조각인 <자전거 의자,1913>를 오마주한 작품.

레디메이드는 핸드메이드의 반댓말로 마르셀 뒤샹이 창조해 낸 '기성품'이라는 의미를 뜻하고 있다. 이미 만들어져 있는 제품은 예술 작품이 될 수 없다며 인정 받지 못했던 마르셀 뒤샹. 

 

"기성품의 선택은 미적인 즐거움에 의한 것은 결코 아니다. 선택은 시각적인 무관심에 기초한 것이다"

 

예술에 있어 중요한 것은 손기술이 아닌 작품에 해석과 개념이라는 뒤샹의 철학은 '개념 미술'이라는 새로운 장르를 개척하기도 했다.

 

 

White Trash, 2022

 

 

가까이서 보고 나서야 미국 국기임을 알아차렸다. 미국 국기를 흰색 페인트로 뒤덮은 작품은 미국의 백인 사회에 대한 비판을 담아냈다고 한다.

 

 

 

가나아트 보광 전시는 처음 가봤는데 전시를 여럿 보면서 천장이 일부 오픈되어 인공적인 조명이 아니라 자연광에 의해 작품을 감상했던 경험이 처음이라 신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