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시 염탐중

현대 Re:Style

2023. 4. 9. 23:50

 

◦ HYUNDAI Re:Style ◦ 2023.03.23-04.09 ◦

 
2019년부터 매년 기획되는 현대 리스타일은 현대자동차의 업사이클링 패션 프로젝트이다.
친환경 패션 디자이너들과의 콜라보레이션으로, 패션과 자동차를 접목해 의상을 제작하고 공개하고 있다.
 
이번 전시는 자동차 페기물 업사이클링을 넘어 현대자동차 아이오닉 5의 친환경 소재로 범위를 확대하여 2023 컬렉션과 리스타일의 4년을 담은 전시를 공개하고 있다.
 

 
이번 전시의 주제는 <Move with the vive>이다.
지속 가능한 미래를 향한 올바른 행동(Right move for the right future)이라는 철학을 가진 현대 자동차의 연장선이라고도 할 수 있다.
색다른 브랜드 관에서 상영되는 필름을 통해 주제를 한층 더 느낄 수 있었는데, 일반적인 친환경 캠페인의 정제됨을 깨고 아름다움과 역동성을 심미적으로 드러냈다. 그래서 더 신선하고 혁신적으로 다가왔다.
 
단순하고 절제된 포스터 디자인과 코발트 블루 컬러의 포인트가 눈에 띄었다. 굿즈 샵에는 전선 스트랩이나 부품 키링, 업사이클링 에코백 등 외적 디자인까지 신경 쓴 제품들을 만나 볼 수 있었다. 너무 예뻐서 나도 하나 구매했다..!ㅠ
 

 
바다 속 버려진 페기물을 친환경 소재로 변하는 material 영상.
 

 
사진으로 모든 것을 담기지 못한 점이 아쉽게 남아있다.
 
곳곳에 오화진 작가의 페품으로 만든 설치미술을 볼 수 있었다. 하나 하나 보이는 부품들이 조화를 이뤄 또 다른 형상을 나타내고 있고 어둠 속에 작게 빛나는 빛이 신비로운 분위기를 형성해 인상 깊었다. 
 
- The First Move, 2019
첫 번째 협업 컬렉션은 마르네코르네호 디자이너와 함께 하여 오가닉 페브릭과 페품을 사용한 6벌을 만나 볼 수 있었다. 소재 자체가 독특해서 만져보고 싶은 호기심이 발동하였으나 눈으로만 깊이 느껴보았다. 머리에 있는 헤드라이트도 재밌었다.
 
 

 
- The Second Move, 2020
두 번째 컬렉션은 6명의 아티스트들이 만든 악세사리 등 다양한 패션 제품을 볼 수 있었다. 황금 의족이라 불리우는 로렌 바서 모델의 컬렉션 영상을 볼 수 있었는데, 인류를 위한 혁신을 담고 있는 현대 자동차에 브랜드 철학을 느낄 수 있었다.
 

 
- The Tird Move, 2022
업사이클링임에도 불구하고 컬러 매치나 디자인이 너무 예뻤다. 특히 눈에 띄던 민트색은 자동차에 에어백 소재로 만들어졌다고 했다. 포켓과 안전벨트를 사용한 스트랩 등 디테일을 엿 볼 수 있었다.
 
마네킹 머리 위에 있는 작품도 오가닉 페브릭을 이용한 사람과 생각을 확장한 오화진 작가의 설치 작품이다.
 

 
- The Fourth Move, 2023
이번 전시에 하이라이트라고 할 수 있는 2023년 컬렉션이다. 패션 씬에서 주목 받고 있는 제레미 스캇과의 협업으로 8벌을 선보이고 있다. 기존 업사이클링 디자인은 따분하다는 고정과념에서 벗어나 리스타일 최초 오뜨 꾸뛰르 컬렉션으로 선보이며 패션의 또 다른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그는 신소재 원단과 버려진 자동차의 휠, 후미등, 와이퍼 등 사용하여 재밌고 위트있는 디자인을 보여주고 있다.
앞서 봤던 컬렉션과 전혀 다른 분위기로 시선을 압도했다. 낯선 자동차 소재가 패션으로 재탄생하여 이질적이지 않고 자연스럽게 어우러져 너무 멋진 컬렉션이었다. 중간 중간 보이는 현대자동차 로고도 세련되게 구성되어 있었다.
 

 
오래된 많은 기업들이 환경 문제를 내세우며 브랜드 철학을 확장하고 친환경 산업에 뛰어들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러한 이유가 무엇일까?
브랜드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는 메시지가 있어야 오래 유지 할 수 있다. 이때, 메시지란 사회 공적인, 모두의 이야기다.
 
우리 사회는 오래 전부터 지속가능한 미래에 대한 이야기를 끊임없이 하고 있다.
함께 살아가고 있는 생태계에서 균형을 이루기 위해 사회, 경제, 기후와 환경 등 문제에 대해 심각하게 다루고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 자원을 보존해야한다. 우리 일상에 뗄 수 없는 의식주 중, 패션 또한 미래와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다. 일명 패스트 패션 등 빠르게 버려지는 옷들은 자연을 대하는 인간의 무관심과 오만함을 직접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현대자동차도 이처럼 '탄소 중립 전략', '현대 컨티뉴' 프로젝트를 통해 사회 공헌 활동을 이어나가고 있다. 리스타일 프로젝트는 지속가능한 미래를 패션으로 풀어낸 프로젝트이다. 자동차와 패션이라는 사람들의 이질적인 고정관념을 깨고 현대다움의 혁신을 잘 녹여냈다고 생각한다. 자동차는 잘 모르지만 현대라는 기업에 대해 알 수 있는 전시여서 재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