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시 염탐중

구름 산책자 CLOUD WALKERS

2023. 1. 18. 13:09

◦ 구름 산책자 CLOUD WALKERS  ◦ 2022.09.02 - 2023.01.08

 

구름(기후적, 공상적, 하이퍼링크적 의미를 함의하는 가상 플랫폼) + 산책자(클라우드 세계를 활보하는 다양한 분야의 예술가)

기후 위기, 팬데믹과 전쟁이 삶의 형태를 변화시키며 거시적 시야와 미시적 돌봄이 필요한 지금, <구름 산책자>는 지정학적 프레임에서 벗어난 사려 깊고 자유롭고 지속가능한 미래의 가능성을 탐색하는 관점에서 기획되었다. 

 

리움미술관이 처음으로 아시아 예술을 조망하는 기획 전시로 현대미술을 비롯해 건축, 디자인, 음악, 문학 등 다양한 분야의 예술가 24명과 작품 총 45점을 선보인다.

 


 

켄고 쿠마 어소시에이츠 <SU:M>

입구에 들어가기 전, 천으로 주름잡힌 거대한 구름과도 같은 형상이 공간을 웅장하게 메웠다. 바람에 의한 작은 움직임이 마치 구름 속을 걷는 듯한 착각을 불러오기도 했다.

 

 

 

 

세 가지 주제의 작품들이 한 공간에 함께 모여 시각, 청각, 촉각 등 공감각적 가상을 통해 미래적 상상을 불러일으키는 전시였다. 다양한 재료 사용과 구조적, 기능적 확장을 보여주며 지구환경에 대한 책임감에 대한 지속 가능한 공존을 위한 다양한 작품을 통해 형태와 기능을 변환하여 새롭게 해석한 구조물을 다양한 관점으로 볼 수 있어서 좋았다.

 

에스티피엠제이 건축사사무소 <고요의 틈>

좋았던 작품 중 하나, 거대한 건축물이라고 느꼈던 작품이 가까이 다가갔을 때 3D 펠트 블록임을 알고 굉장히 놀랐다. 흡음의 기능을 가진 펠트를 가지고 틈 속에 무음의 공간을 만들어내며 전시 안에 전시라는 새로운 면과 해체되어 다양하게 재활용할 수 있는 확장성이 인상깊었다.

 

 

 

 

니카자토 유이마 <바이오스모킹>

"언젠가 모든 옷은 하나 하나가 유일무이한 디자인을 가지게 될 것이다" 너무 신선하게 다가왔던 바이오스모킹 기술, 3차원의 입체적 텍스처를 구현할 수 있는 섬유 모델링 기법으로 원단 절단이나 박음질 없이도 수축 상태를 조절해 원하는 형태를 만들 수 있다고 한다. 영상을 통해 만들어지는 과정이 담겨있었는데 패브릭의 유연한 움직임과 아름다움에 빠져들었다. 보고 있으니 작년 파리 패션위크에서 선보였던 코페르니 스프레이쇼가 생각나기도 했다. 지속 가능하면서도 새로운 형태의 패션 세계가 앞으로 기대가 된다.

 

 

 

 

웡 핑 <수퍼리치 소> <머리 세 개 달린 토끼 삼형제>

현실 세계에 머물지만 다른 시공간에 걸쳐있는 창작자들의 다양한 작품. 그 중 홍콩 작가의 단편 애니메이션을 아주 집중하여 관람했다. 비인간 존재가 현실과 비현실을 넘나드는 블랙코미디. 재미를 주는 동시에 사회 문제에 대해 깊게 생각해 보게 만들었다.

 

 

 


우리는 어떤 미래를 꿈꾸고 있는가?


다양한 사회 문제가 계속 야기되고 우리는 이를 위해 끊임없이 번뇌하고 해결하려 하고 있지만 개인의 노력으로는 쉽게 도달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해 연구하고 실천하는 다양한 창작자들의 무한한 상상력을 통해 미래를 엿볼 수 있는 전시여서 좋았고, 다시 한 번 지속 가능한 미래에 대해 생각해보는 계기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