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VANISH: 소각] ◦ 2022.12.10-2023.1.25 ◦
“불타오르는 순간의 기억은 비밀이 되어 사라진다” 나의 타임라인 속 기억은 때로는 불현듯 떠오르는 잔상이 되어 나를 괴롭히기도 합니다. 망각은 수많은 기억과 추억을 가지고 살아가는 우리 모두에게 어쩌면 꼭 필요한 가치일지도 모릅니다. 시간이 흘러감에 따라 발생하는 ‘망각’이라는 가치를 ‘소각’을 통해 주체적으로 활용하는 방식에 관해 이야기합니다.

⌲ POINTTWOFIVESECOND
포인투파이브세컨트는 0.25초 찰나의 순간을 포착한 감정을 향으로 표현하여 '나의 시간'을 이야기하는 Total Scent Brand이다.
향으로 나의 타임라인을 만들어간다. 향을 시간으로 접근하는 새로운 관점이 신선했다. 스토리라는 생명력을 불어넣고 그것을 시각화하는 산출물이 굉장히 감각적이고 유니크하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다. 브랜드 컨셉과 메세지가 명확하고 네이밍, 디자인에 잘 녹여 들어 무엇을 보여주고자 하는지가 느껴졌다.
브랜드 네이밍을 함축한 단어 ‘025S’ 브랜드 메시지가 시각적으로 잘 녹여들어 이미지가 머릿 속에 각인이 됐지만, 풀네이밍이 너무 길어, 입에 잘 안붙었다는 개인적 아쉬움은 있었다.ㅎㅎ
이 브랜드 또한 런칭된지 1년~2년 된 것 같다. 인스타그램 광고를 통해 처음 알게 되어 감각적인 브랜딩 방식에 관심을 갖고 있다가 전시 소식에 다녀오게 된 경위다. 기록 시점으로 SNS 1.7만에 팔로워를 보유하고 있다. 이번 [VANISH:소각]은 두 번째 전시 오픈으로, 많은 인스타그램 셀럽들이 초대되어 다녀왔음을 알 수 있었는데 젊은 세대를 타깃으로 마케팅을 공략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5개의 전화 부스는 포인투파이브세컨드의 5개의 시간과 향을 상징한다. 시간 별 다른 챕터를 골라 부스에 들어간 후 코인을 넣으면 25초의 연결음과 함께 기억을 불러일으키는 질문을 던진다. 부스마다 향, 컨셉이 달랐다. 그리고 비밀을 하나 씩 적어 나가기 시작했다.


계단을 따라 도착한 옥상 중앙에는 원통형 소각함이 있다. 기록한 메시지 카드를 넣으면 비밀이 영원히 간직된 채 한날 한시에 소각 된다.



소각 후 2층으로 내려오면 타임라인 인스툴레이션이 있다. 새롭게 출시 한 025S의 다섯 번째 향, SMOKY SILENCE를 감각적으로 표현한 클립 영상을 미디어 패널을 통해 확인 할 수 있다. 또한 시향과 추첨 이벤트가 이루어지고 있었다.

오랫동안 5가지 향을 느껴보고 SMOKY SILENCE가 가장 좋아서 구매했다. 이번 전시가 좋게 느껴졌던 이유는 시각, 후각, 청각 등 다양한 감각을 통해 적극적인 커뮤니케이션을 시도했다는 점과 해보지 못한 새로운 방식으로 차별적인 고객 경험을 제공했다는 점이다. 사실 이전부터 관람했던 전시나 팝업 기획을 Oaah agency가 했던 것을 알고 관심을 갖고 있었는데 이번 포인트투파이브세컨드 전시도 기획, 아트디렉팅, 공간 디자인 등 참여했다는 것을 알고 더 흥미롭게 관찰할 수 있었다. 참여형 전시를 기획하면서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자연스럽게 스토리로 풀어내 기억에 남을 수 있도록 하는 의도가 잘 보여졌다. 매번 전시만 보다가 뒤에서 작업하는 다른 분야의 과정도 보면서 흥미가 생기는 부분도 있었고 배움도 얻어서 즐겁다는. 관찰을 즐거워 - ! 0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