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히 유튜브 프리미엄으로 돌리지 않는 것은 구태여 할 수 있는 작은 고집이자 양심이겠지...
최근 자꾸 머릿 속을 맴돌던 광고 몇 개 기록합니다.
1. 롯데칠성음료 <잘 익은 탄산의 맛, 탐스!>
'경매사에서 비트를 얹는다면'이라는 영상이 SNS에 상에서 돈 적이 있다. 수산, 과일 경매사들이 빠른 속도로 진행하는 말을 해석할 수 없음에 이르면서 힙합을 보는 것 같다고 하여 일명 '쇼미더경매'라고 불릴 정도였다. 이후 '유퀴즈', '놀면뭐하니' 같은 방송사에서 콘텐츠로 다뤄지면서 젊은 이들 사이에서는 경험하기 힘든 '경매'라는 방식이 새로운 흥미의 요소로 불러일으키게 되었던 것 같다.
올해 5월, 탐스는 새로운 맛을 출시하면서 새로운 형식의 광고를 제작하였는데, 기존 광고 형식이었던 연예인들을앞세운 상큼함을 강조하는 일반적인 탄산음료의 뻔한 흐름이 아닌 밈을 활용하여 젊은 세대의 타깃층을 정확히 저격한 것이다. 단순히 유행을 따라가서 기획을 잘했다고 평가하는 것은 아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첫 번째, 밈을 활용할 때 그냥 갖다 붙이는 것이 아니라 소비자에게 설득하기에 알맞은 이야기를 갖고 왔느냐다. 이번 '탐스' 음료가 강조하고 싶었던 것은 과일의 신선도인데, 이에 생생한 경매 시장에 현장 사운드를 통해 강조하고 싶었던 부분을 정확히 보여줬다는 것이다. 두 번째는 시각의 재미와 청각의 재미를 짧은 시간 내에 극대화하여 밈과 조화롭게 녹여냈다는 것이다. 이 광고는 이미 5초 안에 시선을 사로잡기 충분했다. 실제 경매사의 빠른 음성에 맞춰 아주 빠른 트랜지션으로 영상은 진행된다. 다양한 서체와 색깔의 '탐스'라는 브랜드 명으로 강조되어 시작되고, 이후 과일 박스에 존재하는 손잡이 형태에 포커스 하여 과일에 신선도를 간접적으로 빠르게 풀어내며 빌드업을 시킨다. 또한 청각적인 요소에서도 경매사의 낮은 음성이 기본으로 깔려가면서 벨소리, 침 삼키는 소리, 낙찰 소리 등 포인트 소리를 적절히 조화시켜, 보이는 화면과 함께 엄청난 리듬감을 느끼게 한다. 이 광고를 본 소비자의 반응은 음성이 머릿속에서 계속 맴돌아서 계속 찾아 듣게 된다는 것이다. 광고에서 음악을 통해 보일 수 있는 효과인 '중독성'을 겨냥하는 데 성공했다고 보인다. 단순히 흥얼거리고 싶은 광고였다면 흥얼거리는데 그쳤겠지만 시각적 흥미도 엄청나서 다시 찾아보게 만드는 것 같다. 더해, 이번 탐스가 제대로 젊은 세대로 타깃을 잡았다고 보이는 부분은, 5/16~6/1 동안 광장시장에서 유명 유튜버와 프로모션을 하여 '탐스 싱싱마켓' 팝업 스토어까지 진행했다는 것이다. 이번 기획 덕분에 브랜드 친밀도를 아주 많이 상승시켰을 거라 생각이 든다.

2. 짐빔 <지금 이 순간 정답은 없다, 짐빔은 있다>
불과 며칠 전에 올라온 따끈한 광고다. 3일정도 밖에 안지났는데 왜이렇게 핫할까. 역시 재미 없이는 만들지도 않는다는 돌고래유괴단에서 기획한 광고다. 이 또한 밈을 적극 활용한 사례인데, 먼저 밈에 대척점에 있는 두 인물이 함께 있다는 것부터 부조화가 왔는지 나도 모르게 광고를 클릭하였다. 원영적 사고는 너무 유명한 밈이다. 가수 장원영의 긍정적인 사고는 현실에 찌든 현대인에게 나름의 위로(?)가 되며 '럭키 비키'라는 말이 생길정도로 파급력이 컸다. 이에 배우 박정민은 짜증 표정 연기의 일인자로 불릴정도로 부정적 사고의 대표 이미지가 되버린 듯 한데, 두 인물의 대립 요소를 통해 광고는 꽤 의식의 흐름처럼 흘러가는데 분위기 반전을 계속해서 주면서 연출적 재미를 극대화했다. 정민적 사고에 원영은 "그거 정말 잘됐다."라고 낙관적으로 받아치지만 역시 쉽지 않아보인다. 지속되는 창과 방패에 대결에, 누가 이길까 하는 끝맺음의 기대감을 증폭시켰다. 그리고 특유의 돌고래유괴단에 시네마틱한 연출은 역시 몰입감이 넘쳤다.
물론 앞선 ‘탐스’와 비교했을 때는 논리적 설득이 모호한 부분이 있다. 짐빔과 긍정적 사고의 연결지점이 좀 빈약한 느낌이 있다 느껴지는데..(하이볼>청춘>긍정>장원영>반전을 위한 꺾기. 이런 사고 흐름인가..) 그러나 다시 깊게 생각해보자면, 스토리의 흐름은 긍정적 사고와 부정적 사고가 대립하다가 힘든 이들의 말을 대변하듯 위로의 말을 건네며 광고는 끝난다. 많은 사람들은 슬프다, 마음을 울렸다 하는 말들을 많이 꺼냈는데, 짐빔이 결국 전하고 싶던 주제는 이 양각적인 두 감정 안에서 싸우며 애써 살아가는 청년들에게 ‘짐빔’이라는 브랜드가 힘이 되어주겠다는 응원의 메세지를 담아내고자 했던 것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그거 정말 잘 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