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시 염탐중

OOPSEOUL 2024

2024. 9. 15. 16:54

 

작년부터 너무 궁금했던 웁서울 페스티벌을 다녀왔다.
 
웁서울은 2022년에 탄생한 국내 최초 온오프라인 비주얼 아트 페스티벌로 공간디자인, 패션쇼, 아티스트 등 일상 속 다양한 시각적 영감과 영향을 주는 모든 것들을 비주얼 아트로 정의하여 다양한 분야를 공동체로 모아 사람들과 사회를 연결하는 네트워크로, 올해 3회를 맞이하고 있지만 정말 다양하고 많은 브랜드들이 참여하고 있는 큰 규모와 영향력을 가지고 있다.
 
다양한 비주얼 아트를 담아내는 페스티벌인 만큼 '웁OOP'이라는 새로운 아이덴티티 아래, 브랜딩이 정말 잘 되어 있다 느끼는데 먼저 스토리는 이러하다. "예술의 신 '웁스'는 비주얼아트를 통해 온 우주를 연결하겠다는 미션을 가지고 '웁플래닛(OOPlanet)'을 창조하여, 4명의 히어로(아리아니, 진수, 찰스, 클라라)를 행성으로 스카웃한다.(...) 웁플래닛의 히어로들은 매년 지구를 방문하여 페스티벌을 개최하며 지구인들과 비주얼아트를 교류한다."
 
웁서울은 코로나 장기화 속에서 가상 세계에 대한 관심이 급증할 때 탄생했다. 온라인에서는 '웁플래닛'이라는 우주같은 가상 세계를 만들어 새로운 세상의 캐릭터가 되어 또 다른 재미를 경험할 수 있고 오프라인에서는 웁플래닛이 매년 지구에 착륙한다는 스토리로 가상 세계와 현실 세계의 접점을 통해 무한한 확장성을 만들어가고 있다. 디자인을 전공하면서 해당 페스티벌의 브랜딩 디자이너의 세미나 강의를 들은 적이 있었다. 페스티벌의 정체성을 시각화하는 과정과 3D, 공간 등 함께 만들어가는 다른 분야와 협업 과정을 보면서 큰 자극이 되었고 이런 네트워크를 만들기 위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의 노력이 들어가는지 간접적으로 느낄 수 있어서 또 다른 영감과 배움을 얻었다. 매년 활발히 활동하고 개성있는 브랜드&아티스트가 참가하고 페스티벌에 전체적인 시각물도 감도 높은 점과 온오프라인이라는 점에서 앞으로의 행보를 주목해볼 필요가 있다.
 
올해는 "HELLO? NEIGHBOR!" 이라는 에피소드로 전시, 브랜드 쇼룸, 음악, F&B, 게임 등 120여개 팀이 참여하여 다양한 즐깃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거대한 공간 안에서 아티스트들이 각각 개성있는 존을 만들어 공간을 구성했는데 다채로운 브랜드&아트 페어를 보는 느낌이었고 참가하는 팀들이 모두 자신의 것을 만들고 있는 브랜드여서 눈과 감각이 즐거운 페스티벌이었다. 만들어지지 얼마 되지 않은 브랜드들도 정말 많았는데 참여 선정 기준의 대한 궁금증이 들기도 했다. 특히 올해는 내가 평소에 정말 좋아하고 관심있게 지켜봤던 브랜드가 많이 참가하여 더 흥미로웠는데 페스티벌을 즐기면서 인상 깊었던 브랜드 몇 개를 기록하고자 한다.










01_THECHILDHOODHOME


‘Small is beutiful’

어린 시절 집 안에 있던 애정 있는 물건에서 영감을 얻어 다양한 카테코리의 제품을 선보이는 작은 콘셉트 스토어로 작고 소외되는 오브제를 사랑하는 나에게 소장 욕구 뿜뿜하게 하는 브랜드의 컨셉







02_Crappyroom X Hairymask


이미 오래전부터 너무 좋아해서 소장하고 있는 제품이 많은 브랜드 크래피룸. 역시 장난꾸러기 같은 브랜드인 만큼 헤어로 악세사리를 만드는 헤어마스크라는 브랜드와 협업을 통해 새로운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03_Orsho


오르쏘는 상업화 되깅는 너무나도 마이너하고 소소한 아이디어를 3D프린팅과 가내수공업을 통해 어떻게든 세상에 내놓는 브랜드이다.
고층 건물이 모여있는 조형 작품이 발길을 멈추게 하였다. 거대한 3D 프린팅 조형은 나무 상자 겉을 감싸는 방식으로 만들어서 건물 조형물에 앉아 볼 수도 있었다.
건물이 무너지는 듯한 형상을 차용한 젠가, 연기가 나고 폭발하는 건물을 시각화 한 키링 등 아이디어가 재밌어서 도시를 메타포로 작업하는 이유에 대해 물어보니 도시가 브랜드의 정체성은 아니며 한가지 정체성의 얽메이지 않고 다양한 작업을 하고 있다고 하였다. 그저 오르쏘를 만들기 이전에 인테리어를 해서 도시에 흥미가 생겨 현재는 이 시리즈로 작업을 하고 있다고 했다. 단순히 도시의 형태를 빌려 3D작업을 하는게 아닌 익명의 도시에 괴수가 출현했다는 스토리를 다양한 작업물을 선보이고 있는 점이 인상 깊었다. 나도 흥미가 많은 주제였기도 했고 굿즈들도 너무 예뻐서 앞으로 하시는 작업들이 기대가 된다.







04_WEARAMEYE


"당신은 지금 어디에 계십니까, 무엇을 보고 계십니까. 근데 그것들이 진짜이긴 할까요?"
 
WEARAMEYE는 사람의 부분 신체가 재료의 일부로 녹여져 있는 아이웨어 브랜드이다. 처음에는 그저 감각적이다 생각했는데 깊이 들여다 보면 시사하는 바가 분명하다. 사람을 분리하여 재배치 하는 듯한 아트워크가 쇼룸과 내 시야를 가득 채우고 있어 이런 비주얼을 보이는 이유에 대해 물어보니 디자이너는 동물을 해체하여 먹이사슬의 위에 있는 사람을 보면서 인간의 신체도 해체하며 메세지를 전달하기 위함이라고 설명하였다. 좀 장난스럽게 말한다면 'like 너네도 당해봐라.'
지구의 자원, 동물, 환경을 무분별하게 낭비하는 인간을 역으로 자원으로 활용하여 META HUMAN 아이웨어 컬랙션을 선보이고 있다.


 
 



05_EZO

 

작은 것을 애정하는 나에게 역시나 오래전부터 소장 욕구를 강하게 줬던 주얼리 브랜드 EZO. 다른 차원에서 온 전자-생명 에키루와 디바이스를 제작하는데, 화면같은 은색의 네모난 공간안에 톡 박혀있는 푸르슴한 것이 잘어울리는 퓨처리스틱하고 키치한 브랜드다. 








06_SOFT THUMBNAIL

 

키링 애호가인 나조차 사람, 아니 사람인형을 내 가방이나 주머니의 달고 다닐 아이디어를 떠올려 본 적은 없는데 비주얼이 내 시선을 압도한다. 인형이라고 하기엔 주변에 실제적으로 존재할 거 같은 인간 형상의 봉제 인형... 핸드폰, 고양이 등 작은 소품 키링을 사람인형 소품에 달고 그 사람인형 키링을 가방에 달고...
그런 방식의 커스텀 방식도 흥미로웠고 패키지도 재밌다.








07_DAMO


“우리는 모두 불완전하지만, 언제나 완전함을 추구하려 합니다”

2년전에 개인전도 다녀오고 했었던 너무 좋아하는 다모 작가님. 웁서울 참여 아티스트 리스트를 보고 굉장히 놀랍고 반가웠다.
하고자 하는 이야기를 자신만의 형태로, 그리고 색감으로. 2D에서 3D로 만들어가는 방식이 흥미롭다. 작가님의 그림일기를 훔쳐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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