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시 염탐중

사물은 어떤 꿈을 꾸는가

2024. 8. 18. 16:42

 
2024.5.17-9.18
<사물은 어떤 꿈을 꾸는가>
국립현대미술관 서울


<사물은 어떤 꿈을 꾸는가>는 무심하게 바라봤던 사물을 탐구할 대상으로 보고 물건으로 바라보는 사고에서 벗어나게 하기 위해 다양한 디자이너의 작품을 소개하고 있는 전시이다. 첫번 째 챕터 '사물의 세계'에서는 사물을 재료나 물질을 해체하거나 다른 감각으로 바꾸어 사물을 다른 관점으로 보게 하고 있다. 이전에 현대 라이브러리 전시에서 보았던 네덜란드 아티스트 드리프트의 <Materialism> 시리즈 작품도 다시 볼 수 있었고 쓰임을 다한 플라스틱 사물을 수집해 폐플라스틱 조각 위에 기록된 소리를 레코드처럼 재생하는 작품도 볼 수 있었다. 김도영 디자이너의 <80g>은 콘크리트, 벽돌, 철 등 80g의 재료를 조각품처럼 형태를 잡은 사진 작품이었는데 ‘재료를 모아 설치물을 만들 수도 있지만 하나의 재료만으로 조각품을 만들 수 있구나라’는 생각에 인상적인 작품이었다. 두번 째 챕터는 '보이지 않은 관계'로 사물이 인간의 쓰임을 받는 대상이 아니라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행위자라는 것을 인식하게 하는 주제로 배수구 등 드러나지 않은 사물을 통해 만들어진 작품을 만나 볼 수 있었다. 직접 참여할 수 있는 작품이 여럿 있었는데 인터렉션을 주어 관람객의 움직임을 따라가보기도 하고 관람객의 움직임에 따라 달라지는 설치 작품의 형태를 관찰할 수도 있었다. 우리는 항상 사물과 자신 사이의 관계를 본다. 디자이너든, 작가든, 누구든, 예술가라는 생각이 들었던 것은 결국에 창작자란 새로운 관점을 볼 줄 알아야 하기 때문이다. 같은 사물을 보더라도 다른 해석을 해야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것을 시각적으로 표현할 줄 알아야한다. 당신은 글자라는 그림으로  그림이라는 형태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