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당신에게 OO을 선사합니다: Split up! -이지연 개인전








2F: 창문 넘어 산책자






#1_미메시스 아트 뮤지엄_
오늘은 제목에 전시명을 적지 않았다.
전시된 작품을 품은 건축 자체에 집중해 보기로 했다.
당일 아침까지도 흐릿한 날씨는
폭우를 확신하는 일기 예보를 지나치지는 못할 것이라 여겼다.
그러나 비는 숙제를 미루듯 매 시간 흐림만 유지될 뿐이었다.
버스에 내려 그곳에 발을 딛자 어둠은 가시고 조그만한 웅덩이에 빛이 내리쬐었다.
파주에 위치한 미메시스 아트 뮤지엄은 그런 곳이다.
얕은 풀숲 길 따라 들어서면 펼쳐지는 푸른 하늘과 풀풀한 땅 직선에서 만나는 하얀 곡선.
그 안에 책, 커피, 사람.
잠시 여유를 넓게 가져보라고 속삭이는 것 같았다.
자연광으로 작품을 감싸 감상하도록 설계 되어 있는 이곳은 시간에 흐름에 따라 감상하는 작품의 분위기도 바뀐다.
어찌 또 운이 따랐는지 바로 도슨트도 들을 수 있었다. 1층에서는 <Split up> 이지연 개인전을 감상했다. 정말 재밌게 느껴졌던 부분은 보통의 나는 작품 속 형태나 질감, 분위기에 집중하곤 하는데 이 경우엔 작품에 담긴 이야기를 상상하고 작가의 성격에 대해 집중했다.
웃음이 지어졌다. 나와 닮은 부분이 있다고 느껴지는 지점이 몇 있었고 자세히 들여다 보면 어떤 사람인지 궁금하게 만드는 그런 매력적인 그림이었다.
2층은 <창문 너머 산책자>라는 주제로 다양한 작가들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었다.
하나의 주제를 가지고 다양하게 해석된 그림들을 감상하는 재미와 또 다른 나의 시점으로 해석하는 지점이 흥미로웠다.







#2_콩치노 콩크리트_
편안함이 느껴지는 공간, 대형 건축물.
휴대폰은 내 몸에서 가장 멀리 둔다.
평소 고개를 숙이느라 마주하지 못했던 해와 가장 가까워진 자리에 앉았다. 머릿 속 잡념들을 없애는 듯 두드려대는 스피커 울림은 음악에 더욱이 집중하게 한다.
강력한 내리쬐임은 내가 마치 따듯한 하늘 속에 있는거 마냥 몸이 녹아들었다. 그렇게 나는 허공에 기댈 어깨를 찾는 듯 기웃기웃거리며 잠에 들었다. 그리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