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오직 감각으로 살아온 내가
독서를 좋아하게 된 이유는
계획된 경험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사람은 직접 경험을 통해 다음 세대에게 메시지를 전달한다.
경험이라는 것은 보통 우연에서 시작된다.
계획 된 경험은 독서다.
타인이 경험하여 깨달은 바를
나는 독서라는 계획된 경험을 통해 습득하고
다시 다른 이에게 전달한다.
인생을 감각으로 살아왔던 사람인지라 예리한 분석이나 논평이 어려웠다.
가장 취약한 점인 예리함을 갖기 위해 계획된 경험을 하기 시작했다.
그럼에도, 나는 나의 감각을 믿는다.
ㅡ
우연은 계획 속에 찾아온다. (모춘 현실조언 중)
#2
이따금 그런 생각이 든다.
어쩌면 말보다 솔직한게 글이라고.
무의식에 뱉어나온 말들은
미쳐 다 조합이 되지 않은 채 다른 언어가 튀어나오지만
글은 망설이고 또 망설여 고른 글자를 조합한다.
#3
어떤 이에게는 좋은 책을 고를 수 있는 안목에 대해 묻곤 했다. 그런데 난 여전히 잘 모르겠어서 그냥 흥미로운 단어가 눈에 들어오면 읽어보기로 했다.
나에겐 좋은 책, 나쁜 책으로 구분 되는 건 없다.
우연한 공간에서 만나는 우연한 소재가 가장 흥미로울 뿐이다.
아직 지나온 시간들이 많지 않아 와닿지 않은 것들도 많다.
그러기에 좋은 책인지 나쁜 책인지 함부로 판단하기에 이르다.
그저 손이 닿는대로 내 것으로 만들 뿐이다.